2025년의 테마는 '유저와 관련된 다른 분야를 공부하자'였지만, 그렇게 보내지 못했다. 변명아닌 변명을하자면 ..... 소속되어 있던 서비스 팀은 규모가 작아 엔지니어 팀은 나를 포함한 두 명인 작은 팀이었는데, 유일한 팀 멤버가 육아휴가로 반년정도 쉬게 되면서 혼자 CS팀과의 소통, 개발, 유지/보수 모두를 담당하게 되면서 정신없는 반년을 보내게 됐다. 그리고 그 사이에 부서가 다른 그룹 회사로 이동이 결정되면서 관련된 대응도 했다. 반년 후 팀 멤버가 육아휴가로 부터 복직했지만 다른 팀의 개발 지원 + 육아와의 병행으로 실질적으로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관계로 계속해서 혼자서 모든 일을 담당했다. 또한 연말엔 갑자기 내가 다른 서비스로의 이동 발령이 나면서 계속해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공부를 미룬채로 결국 2025년이 끝나버렸다.
그럼에도 2025년에 대한 회고는 해야할거 같은 이상한 의무감이 있기도하고 아카이브를 남기고 싶어 글을 남긴다. 이번에도 작년 폼을 재활용해서 1년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나의 2025년
2025년에 새로 시작한 시도나 취미
새롭게 시작한 취미는 없다. 계속해서 운동으로 주 2, 3회 웨이트를 했으며 그 외에 무언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하진 않았다. 생활 속에서의 시도라면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 미니멀 리스트편에 속하지만 더욱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는 걸 줄이는 시도를 했다. 특히 나의 경우는 옷이 많았는데 안 입는 옷은 주변 지인들에게 다 나눠주고 새로운 옷을 사고 싶을 땐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고 실제로 보고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사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덕분에 옷장의 옷과 옷에 대한 소비도 굉장히 줄었고, 현재 있는 옷들에 대한 소중한 마음도 생겼다.
또한 회사에선 AI 활용 팁 공유회를 개최했다. 3회 정도 개최했으며 일 혹은 일상에서 AI를 활용할 때 유용한 설정이나 프롬프트 작성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매 회 모아진 팁은 하나의 문서로 만들어 다른 엔지니어 팀에도 공유했다.
2025년 가장 게을렀던 시간
연말인거 같다. 12월 초 다른 팀으로 갑자기 이동하게 되면서 심적부담으로 바쁘다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일이 바쁘진 않았던 거 같다. 그 영향으로 온갖 잡생각이 들기도 했고 겨울이 오면 항상 햇빛 부족으로 겪는 계절적 우울감으로 잠이 쏟아졌다. 그래서 매일 밤 9시나 10시즈음 잠에 들어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는 잠만보 생활을 이어왔다.
2025년 가장 몰두한 일
일이 아닐까? 내 의지로 그렇게 된건 아닌거 같긴한데, 어찌됐든 혼자서 모든 일을 하게 되면서 일에 몰두하게 됐다. 덕분에 다른 팀과의 교류도 늘기도 했고 반년간 혼자서 서비스를 운영했던 실적을 인정받아 부서 내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소소한 상금은 덤.
2025년 나에 대해서 새로 알게 된 점
감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 나는 감정적으로 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유는 지금까지 어떤 문제는 T 90%를 발휘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해왔고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의 감정 표출은 1년에 1, 2번 있을까 말까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느낀 결정적인 사건은 올해 9월에도 어김없이 2주정도 한국에 다녀왔을 때 였다. 지금까지 부모님과 헤어질 때 눈물한 번 흘린적 없었지만 이번에 도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이 아프거나와 같은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건 아니고, 당시 아침 비행기로 아침을 못 먹고 갈 나를 위해 새벽부터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 줬는데 예상외로 새벽부터 출국 게이트쪽 줄이 너무 길어서 그 음료수를 제대로 다 마시지 못하고 인파에 밀려 작별 인사를 할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로 그대로 헤어지게 됐다. 그 정성과 아쉬움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근데 우는 순간에도 왜 울게 됐지 하고 원인을 동시에 생각하는스스로 정상적인 인간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들었다.
2025년 가장 잘한 소비
가습기. 이전에 쓰던 가습기가 갑작스럽게 고장나면서 이번에 큰 마음먹고 가격대가 있는 ZOJIRUSHI의스팀식 가습기를 구매했는데, 소리는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가습 효과가 확실하고 일본의 추운 집을 커버해주면서 올 겨울은 비교적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참고로 구매한건 아래의 모델.
https://kakaku.com/item/K0001704543/
2025년 가장 소중한 배움
2025년 말 "지금 당장 주목을 받는 받지 못하든 온라인에서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놓는것" 이 문구를 보고 느낀점이 있다. 작년 회고에서 블로그의 역할을 지식 공유보다는 개인 경험공유와 노하우 공유로 바뀌고 있는 느낌이 들고 관련된 내용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거라고 얘기했었지만 속마음 한편으로는 AI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고 나 자체의 브랜드 가치는 별로 없으므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 할까라는 생각으로 블로그 운영에 대한 회의감을 계속해서 갖고 있었다. 그래서 반쯤 방치상태로 계속 뒀는데, 위 문구를 보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블로그를 운영해 나가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
2026년 목표
블로그의 운영을 지속해서 나만의 세계관 만들기가 메인이다. 이 목표를 가진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기에 생략한다.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기 위한 사적인 얘기나 일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필요가 있고 그럴 생각인데, IT지식을 메인으로 다루는 이 블로그의 성격과 완전히 다르고 회사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알고 있기도하며 개인사를 담기엔 과거 경험을 통해 t스토리보다는 네이버 블로그가 좋다는 이미지가 어렴풋있어서 아예 네이버 블로그를 새로 만들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의 교류를 늘이기를 2순위로 두려고 한다. 사실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늘 사람에 대한 얕은 불신감을 가지고 지냈다.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어떻게든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하려고 했고 문제에 처했을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이상한 나의 방어기제로 인해 다양한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씩이라도 모임에 나가는 등 새로운 타인과의 교류를 늘리려 한다. 그 외엔 이동해 온 팀에 대한 적응 등 잔잔한 목표도 있지만 너무 잔잔한 목표들이라 여기엔 적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챗지피티가 나에게 해 준 조언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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