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록/올해의 목표

2022년을 되돌아보며 세운 2023년 목표

개발자 두더지 2023. 1. 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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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일본에서 생활한지 4년차에 접어 들었고, 동시에 직장인으로서도 4년째가 된다. 또한 아직 한국에 만 나이를 도입하기 전이라 한국 나이 기준으로는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내 인생에서 자그마한 이벤트가 발생했다. 다양한 위치에서 요구되는 책임감이 무거워짐을 느끼는 동시에 다음 이벤트를 마주하기 전에 얼마나 다른 모습의 나를 마주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각설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2022년을 회고해보고 앞으로 걸어나갈 2023년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할 포스팅을 작성하고자 한다.

나의 2022년


1. 지난 2022년 목표 달성여부 확인

2022년 돌이켜보면 초반은 꽤 순탄했던 것 같았는데, 중~후반부에서는 몰아치는 한국 방문, 이직 활동 일정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웬만한 목표는 달성했다. 블로그는 월 평균 5회이상 포스팅을 했고, 올해 꽤 성장하여 누적 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커리어적으로는 이직을 하게 됐으며, 개인적으로 여행가고 싶었던 곳도 이번 연휴에 여행했다. 다만, 올해도 자격증 공부는 소홀했던 감이 있다.

2. 2022년 성장점 혹은 변화

1) 웹 API 기반 개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1년 6개월동안 일해 본 결과 AI,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길을 지금의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인사부와의 협의를 통해 API 기반의 웹 개발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됐다. API 개발 경험이 없음에도 꽤 주요 기능을 담당하게 되어 부담이 컸는데 기존에 계속 사용했던 Python을 이용한 개발이었고, 설계관련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는 곳이어서 여러모로 조율하여 결과적으로는 프로젝트 기간 내에 개발을 완료했다.

2) 커리어의 변화를 겪었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부분은 AI, 데이터 사이언스관련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그와 관련된 블로그 포스트의 수도 압도적이다. 문과 출신인 나는 일을 하면서 매일 새롭게 나타나는 수학적, 통계적 지식을 따라 가기 벅차했었고 그러한 갭을 채우기 위한 발버둥의 일종으로 좋아하는 블로그 글 쓰기와 결합하여 관련 공부를 했다. 일에 흥미가 생기려면 어느정도 능숙해져야하고 그 능숙함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서투른 나를 감내할 수 있는 인내가 있어야한다는데, 나름대로 공부했음에도 1년이 됐을 때 계속해서 아마추어 같은 내 모습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 상태라면 "진짜" 커리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하루에 꽤 높은 빈도로 떠올라 도저히 의욕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생각해 봤고, 답은 웹 관련 일로 돌아가자는 결론으로 다달랐다. 그러나 커리어 외에도 내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진정으로 팀 워크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 직장이 되어버린 그곳은 사람들은 좋지만 엔지니어 파견이 메인이므로 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없었기에 과감하게 에이전트와 연계해서 웹 베이스의 자사 계발을 가장 큰 축으로 이직 활동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는 원하던 축은 충족하는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어 당장 내일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12월 마지막날까지 프로젝트 마감 + 연차 사용없이 바로 새로운 회사에 입사이므로, 아직 얼떨떨한 상태이며 진정으로 내가 원하던 환경인가에 대한 답은 내일부터 찾아봐야 겠지만, 아무튼 커리어가 급커브를 그리게 됐다.

첫 회사 그리고 첫 퇴사

3) 책을 많이 읽었다.

올해 약 5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이용하기 있기에 언제든지 읽을 수 있고, 자기전에 한 시간씩 읽는 게 어느 순간 습관이 되어 쌓이고 쌓이다보니 꽤 많은 책을 읽게 됐다.
그 중 20%는 이직 혹은 커리어 관련된 책인데 그 중에 좋았던 책은 "어제보다 더 나답게 일하고 싶다"라는 책이다. 단순히 어느 직종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본인의 성향등에 포커스를 맞춘 커리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므로, 아직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 외에 좋았던 책을 더 추천하자면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이다.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 리스트를 지향합시다가 아닌 본인의 우선 순위와 가치관에 입각한 삶의 미니멀 리스트에 관련된 이야기로, 본인을 진정한 삶의 중심이 되도록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싶은 분은 읽어보길 바란다.
또 한 권 "감정 어휘"라는 책도 추천하고 싶다. 나는 내 스스로 감정의 폭이 좁고 변화도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 이렇게 감정 변화 폭이 거의 없고 온전히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인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무덤덤한 사람을 비난,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고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니 감정의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감정에 대해서 정확히 어떤 이름표를 붙일지를 모르기 때문에 감정의 폭이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게 아닌가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감정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가 발견했다. 내가 알던 혹은 지금까지 배웠던 감정의 표현은 극소수라는 점을 깨닫고, 감정에 대해 좋은 감정, 나쁜 감정과 같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던 내 모습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에 감정관련해서 흥미가 있으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3. 개선이 필요한 점

1) 확실히 커리어 패스를 정하고 그 공부에 집중하자.

지금까지의 나는 따지자면 커리어 찍먹파였다. 이것보다 조금 더 나에게 맞는 분야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기웃댔다. 그러나 더 이상의 찍먹이 아닌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불릴 수 있도록 진득하게 하나를 파야할 시기가 왔다고 느낀다.
물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레이더는 계속해서 키고 있어야하지만, 어느정도 전문가의 수준까지 올린 다음에 새로운 분야를 접목시키는게 올바른 커리어이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전문성을 키울 분야를 정해서 올해 1년간은 그 분야에 올인해볼까 한다.

2) 운동을 그만 뒀다.

여러 가지 체육관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7월쯤에 그만뒀다. 운동을 그만 둔 이후로 급격하게 외출과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교류과 급격하게 줄어 들어 조금 우울한 시기가 찾아왔다. 올해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도록 해야겠다.

3) 커리어 얘기를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들자.

입사하자마자 코로나로 인한 완전 재택근무로 사내에 교류할 사람이 없어서 커리어관련해서 얘기를 할 수 있는 멘토를 만들 수 없었다. 물론 사수가 없지는 않았지만, 전직장에서의 나의 사수는 자녀가 아직 어려 일 혹은 가정에만 집중하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따라서 링크드인을 통해 다양한 커리어적 인사이트를 얻으려고 했지만, 확실히 직접 교류하는 것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었고, 실제로 1:1 가깝게 커리어 얘기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줄줄이 취소됐던 행사도 3년만에 개최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올해는 네트워킹등을 참여하여 교류 기회를 늘려야 겠다.


2023년 목표


작년까지 거창하게 표를 만들어서 정리하곤 했는데, 도중에 나의 생각도 계획도 너무 자주 바껴서 이번에는 대략적으로만 작성해두려고 한다.

  • 전문성을 키울 분야 발견하기 + 키우기
  • 비자, 여권 갱신하기
  • 엔지니어 네트워킹 참여하기
  • 운동 다시 시작하기
  • 책 30권 읽기 + 독서노트 작성하기
  • 이사하기
  • 가치관 재정립 후 내 삶에서 불필요한 요소 모두 제거하기 (인간관계, 물건, 환경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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