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2023년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은 물론 이사도 있었고, 코로나가 어느정도 안정되면서 친구, 친척, 가족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여행을 오게 되어 주말에 만남을 가지거나 가이드를 하는 일이 중간 중간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2023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나보다는 주위 사람들을 챙긴 한 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이번해에도 늘 그랬듯 한 해를 회고하면서 다가오는 2024년 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나의 2023년
1. 지난 2022년에 세운 목표 달성 여부 확인
올해 초에 작성한 목표를 다시 살펴보니 크게 일곱가지였다. 그 중에 확실히 달성했다고 자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네 가지로 "비자, 여권 갱신", "운동 다시 시작하기", "책 30권 읽기 + 독서노트 작성하기" 그리고 "이사하기" 다. 나머지는 조금 미달되거나 시도를 하지 못 했다.
1) 달성한 목표
앞에서 얘기한 네 가지 목표중 조금 더 말을 하고 싶은 것들은 아래의 두 가지!
(1) 운동 다시 시작하기
올해 초반에는 새직장 적응과 이사로 도저히 운동을 다시 시작할 여유가 없었다가 여름쯤 이사를 마치고 어느정도 일에도 적응되어 새롭게 시작할 운동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변한 마땅한 체육관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이사한 곳에서 강이 가깝기도 하고 그 강을 따라 조성된 길이 조깅하기에도 최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 강을 따라 조깅을 하고 있었기에 우선 그 대열에 합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조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0m도 숨이 턱 끝까지 차고 골반쪽의 근육이 아파 못 달렸는데, 다음에는 그 다음 전봇대까지는 가보자는 생각으로 조금씩 전봇대 갯수를 누적하다보니 이제는 9km까지는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달릴 수 있는 거리 자체가 늘어나는 재미를 느끼고 있어 2024년에도 이어서 할 생각이고, 하프 마라톤달릴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매주 달리는 거리를 최소 0.3km씩 늘릴 생각이다.
(2) 책 30권 읽기 + 독서노트 작성하기
목표를 조금 초과해서 총 32권을 한 해 동안 읽었다. 50권을 읽었던 작년에 비해 독서량이 줄긴했지만, 올해 역시 나에게 도움이 된 여러 권의 좋은 책을 만났다. 좋았던 책 리스트에 올리고 싶은 책은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백만장자의 아주 작은 성공 습관" 그리고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이 세 가지이다.
일단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에 대해서 가볍게 소개하자면, 많은 자기 계발 서적에서 목표를 설정하되 선명하게 설정하세요라고 많이 하는데, 생각보다 그 선명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목표한 미래의 내 모습과 현재의 내 모습을 어떻게 연결성을 만들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자기 연속성" 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됐는데,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항상 설정한 목표 달성에 실패해 좌절했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책이다.
그 다음 "백만장자의 아주 작은 성곱 습관", 다양한 자기 계발서의 액기스만 모아놓은 느낌을 받았다. 오직 습관에 대한 얘기는 책은 아니고 자기 관리부터 고용, 영업, 경영 등 꽤 넓은 영역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 권의 자기 계발서를 뽑자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가볍게 액기스만 뽑아 읽고 싶다고 할 때는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 라는 경제에 대한 책이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굉장히 다정하고 따뜻하게 경제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경제 공부를해서 돈을 불려야지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너무 큰 미지의 영역처럼 느껴져서 막연하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천천히 그리고 따스한 시선으로 경제 입문 내용, 경제의 공부 이점이나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나처럼 경제 공부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2) 아쉬움이 남는 목표
(1) 전문성을 키울 분야 발견하기 + 키우기
현재 소속된 팀에서는 프론트 엔드랑 백 엔드 그리고 서버 관련 유지, 보수 작업도 가끔씩 하고 있어서 개발자로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분야를 발견하기에는 어떻게 본다면 최적의 환경이긴하지만, 작년에 목표를 설정할 당시에 앞으로 10년, 20년 개발자를 계속할 자신이 있는가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기에 가능성을 더 열어두고 개발 이외에 다른 분야를 시도해서 선택지를 넓히고 싶은 생각에 그러한 목표를 적었었다. 하지만 이직한 회사의 개발 업무 적응에 정신이 없었기에 당시 목표를 설정했던 이유에 부합하는 전문성을 찾을 만한 분야를 발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목록 중 하나이다.
(2) 엔지니어 네트워킹 참여하기
일본에서는 모든 컴퍼런스가 올해도 여전히 인터넷 상에서 열리기도 했고, 스터디도 zoom이 메인이었다. 나는 오히려 인터넷상에서 보는 것보다 직접 만나 얘기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스터디도 없었기에 컴퍼런스나 스터디를 통한 네트워킹 참여 작전은 실패했다.
차선책으로 SNS를 활용해보려고 했다. 그 이유는 전 회사의 사람에게 일본의 경우 엔지니어 소규모 모임은 X를 통해서 이뤄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X를 다운로드/계정 생성을 했지만 X는 도저히 사용법을 알 수 없었고, 배운다고 해도 SNS특성상 목적을 잃고 다른 글에 휘말려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보니 연말이 와버렸다.
3) 그 외
올해도 생각보다 꽤 많이 블로그가 성장했다. 일일 방문자 수가 증가했다기 보다는 내 블로그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내 기억에는 2022년까지만해도 30~35명정도의 분들이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현재 이 시점에서 77명의 분들이 내 블로그를 지켜봐주고 계신다. 30명도 꽤 많은 숫자라고 생각했는데, 두배로 뛰었다.
이 블로그에 작성하는 글들의 관통하는 주제는 개발이지만, 내 업무의 변화처럼 중구난방으로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관된 직군의 내용을 원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내 블로그가 도움이 될지에 대한 걱정을 은연중에 안고 있었지만, 조금씩 증가하는 구독자 수를 보면 어느정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블로그이구나라는 안심을 하게 됐다.
그리고 더불어 댓글도 2022년보다 늘었다. 대부분 감사를 표하는 댓글인데, 시간을 내서 로그인하고 글에 코멘트를 쓰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런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 잘봤다고 얘기해주는 분들 덕분에 2023년에도 블로그를 계속 할 수 있었다.
2024년 목표
글의 맨 앞에 적었듯, 작년 한 해는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쓰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2024년에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럴려고 한다.
일단 매년 블로그 글을 100개씩 올렸을 만큼 지금까지 블로그에 투자하는 시간이 길었기에 올해는 블로그 업로드를 대폭 줄여(아마 월1, 2회정도) 시간을 확보하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활동들을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여기서 생각하는 새로운 활동이라고 함은 지금까지 망설였던 일이나 은연중에 회피했던 일들 그리고 엔지니어와 상관없는 일이다. 더 디테일하고 다양한 목표를 세웠지만, 여기에 공개하기에는 부끄러운 내용들을 제외하고 큰틀만 적어두면 다음과 같다.
- 영어 공부하기 (하루 한 번 영어 필사와 쉐도잉)
- 조깅 가능한 거리 기록 20km달성하기
- 어플리케이션 개발 공부 및 개발 (Flutter)
- 유튜브등 다양한 SNS 채널 개설 및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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