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부터 집 인터넷에 문제가 생겼다. 아직도 해결된 건 아니지만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이 될 때마다 틈틈히 적고 있다. 그래서 제때 투고하지는 못하겠지만 2021년에 대한 회고와 2022년에 목표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나의 2021년
1. 지난 2021년 목표 달성여부 확인
2021년 목표에 대한 내용이 꽤 길기 때문에 표 자체를 가져 오는 건 생략하고자 한다. 크게 크게 얘기하자면 2021년 하반기에 예상치 못하게 일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자격증관련된 것들은 거의 공부하지 못했다.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는 아예 시작도 못 했다. 올해는 적어도 2개의 자격증은 취득하도록 그리고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이라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2. 2021년 성장점
1) 체력이 좋아졌다.
10월달 부터 킥복싱을 등록하여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 반년도 되지 않은 킥린이지만, 매주 2~3회 1시간 이상하고 있다. 운동을 이렇게 등록해서 하는 것은 중학교 검도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확실히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서는 체력적으로 좋아짐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3분 줄넘기하는 것도 힘들었고 근육통으로 며칠을 고생했는데 지금은 한 두시간 거뜬하게 하고 있다.
2) 머신러닝 프로젝트의 흐름에 대해 알게 됐다.
작년 포스팅에 적었듯 2020년에 머신러닝 프로젝트 참가를 위해 공부를 했었지만 결국 여러 사정으로 참가하지 않게 됐고 다른 프로젝트들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다시 참가가 결정돼 2021년 4월부터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두 건 참가하게 됐다. 하나는 코드 전체와 학습된 모델까지를 납품하는 프로젝트였고 하나는 실험하고 실험 내용만을 전달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이 두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적인 머신러닝 프로젝트 흐름에 대해 알게 됐다. 여유가 생긴다면 계약에 위반하지 않는 내용에 한해서 소소하게 알게 된 내용이나 내가 했던 실수들에 대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생성해서 포스팅을 작성하고자 한다.
3) 일본에서의 생활력이 향상됐다.
무슨 단어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의 생활력(?)이 향상됐다. 한국에서도 해 본 적없는 이사를 일본에서 해봤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부동산 투어부터 여러 계약과 해약까지 혼자해냈다. 물론 부동산 계약할 때만은 불안해서 일본어를 훨씬 잘 하고 이미 일본에서 직접 집을 구해 본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있게 80%는 혼자 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2021년 초반까지만해도 관공서에 문의할 일이 있을 때, 일본인인 상대의 말이 너무 빨라 알아 듣기 힘들었기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점점 짜증섞인 목소리로 바뀌기 시작할 즈음에 "죄송하지만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하고 그 다음 날 인사부 사람의 도움을 받았는데 지금은 무난하게 혼자서 통화도 가능해졌다.
4) 주도적으로 사내 모임을 구성하고 진행했다.
사내에서는 두 가지 모임을 구성했다. 하나는 스터디 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사적 모임 그룹이다. 먼저 스터디 그룹에 대해서는 포스팅하다가 말았지만, 끝까지 진행했다. 합/불합에 관계없이 각자 처음에 목표로 말했던 자격증시험을 치루기도 했고 꾸준히 공부 계획을 공유했기에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사내에 사적으로 만나서 교류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었다. 입사동기나 프로젝트 진행 중에 친해지게 된 사내 멤버들을 모아 그룹 채팅방으로 만들고 보드게임, 영화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함께 했다. 첫 만남에 그룹명을 정하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모임은 내가 주도 해놓고 다른 멤버의 이름을 딴 "(멤버이름) 군단"이 되어버리긴 했지만ㅎ 번외로 송년회도 얼떨결에 내가 주도했다. 송년회라고 해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참가인원은 세명이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사내에서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내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3. 개선이 필요한 점
1) 회의 중에 투명인간이 되지 말자.
일본어도 아직 미숙하기도 하고 처음듣는 머신러닝 용어나 통계 용어들에 주눅이 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회의 중에 내가 보고해야할 내용외에 선배에게 맡기는 등 내가 발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발언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명인간이 되지 말아야지.
2) 인프라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직접 머신러닝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많았기에 인프라 관련 지식이 필요함을 느꼈다. 특히 AWS와 Docker관련한 내용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Singularity를 많이 만지긴 했지만 사실 Docker 베이스이기도 하고 결국 큰 차이가 없기에 기본이 되는 Docker부터 차근 차근 알아봐야 겠다.
3) 통계 지식이 필요하다.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의 경우 통계 지식은 거의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손실함수나 평가 로직을 만들 때 생각보다 많은 통계지식을 요구했으므로, 기본 용어라던가 개념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필요성을 느꼈다. 통계면 자동적으로 수학 내용도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수학도 복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4) 일의 진행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물어보자. 자만하지 말고 묻고 또 묻자.
매주 회의를 통해 일의 진행 방향이 급격하게 확확 바꼈는데, 나는 이해했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고 이해한대로 진행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회의에서 정해진 내용과 미묘하게 달랐던 경우가 있었다. 그러므로 이해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일을 진행하기 전에 묻고 또 묻고 완전히 서로의 인식이 맞다고 생각하면 진행하자.
5)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2021년 가계부를 보면서 느꼈는데, 정-말 엉망진창이다. 반복되는 매체의 노출로 내가 원한다고 착각해서 충동구매하는 것이 아닌지를 곰곰히 생각해 본 다음 결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물론 물건 구매에만 한정하는 건 아니다. 내 꿈이나 목표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도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맞는지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충동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4. 전체적인 2021년 소감
1) 생각보다 폭이 넓은 엔지니어의 역할
내가 다니는 고객사 한정일 수 있는데, 엔지니어의 역할이 생각보다 폭이 넓다는 느낌이 들었다. 환경 구축부터 코딩, 프로젝트 전반적인 설명과 상세 내용을 담은 파워 포인트 자료작성, 테스트까지 요구했다. 내가 만약 일본인이었다면 영업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에도 참가했을 것이다(일본인 선배의 경우 프레젠테이션까지 하고 있다).
2) 하청의 하청의 하청의 하청의...
예전에 일본관련 짤 중 하청-하청-하청-하청-.....으로 계속 연결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웃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참으로 혼란스러웠다. 휴가 일정관련해서 몇 군데에 연락을 해 승인을 얻어야 했고, 일 관련해서 보고할 때도 각 일에 따라 보고해야하는 곳들도 달랐다. 눈치도 계속 봐야한다. 이로 인해서 실질적인 업무에 써야할 정신적 자원이 다른 곳으로 다 소모되어 버려서 정작 일은 집중할 수 없었던 경우가 많았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이런 상황은 피하도록 하자.
3) 올해도 마찬가지로 강조하지만 감사는 많이 표현하자
2021년 일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배의 꾸준한 서포트와 다른 분들의 정서적, 물질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틈틈히 감사를 표시하긴 했지만 올해 연말에는 선물과 편지를 준비했었다. 내가 받은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은 선물에 엄청난 감동을 표시하며 반대로 내가 더 많이 받아버렸다. 역시 감사를 표시하는 것만큼 서로와 서로를 이어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내가 표현을 했다고 상대가 그 만큼 표현해주기를 혹은 되갚아주길 바라는 태도는 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내가 표현했음에 의의를 두는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 과거, 미래가 아닌 오늘을 살자
나는 종종 갑자기 깊은 우울을 느꼈다. 우연히 읽게 된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통해 그 이유 알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오늘이 아닌 지난 과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미래에 집착했다. 너무 먼 미래에 대해 신경쓰느라 현재가 버겁게 느껴졌고 당장 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 책의 내용을 따라 오늘을 사는 연습을 조금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완벽하게 오늘에 포커스를 맞추지는 못하지만 우울감은 덜하리라고 생각한다. 나랑 비슷한 현상을 겪은 사람이라면 바이럴 마케팅아니고 한 번쯤은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 외에는 작년에 생각한 것과 별 다르지 않기도 하고 2021년 하반기는 거의 바빠서 정신을 놓고 지냈기 때문에 무언가를 느낄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2022년 목표
2021년에는 테마를 나눠서 목표를 설정했던 것 같은데 딱히 아이디어가 없으므로 올해도 거의 비슷한 양식을 따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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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저축 금액 달성 | 작년에는 이사와 계획없는 소비로 거의 돈을 모으지 못했다. 올해는 반드시 목표 저축 금액을 달성해야한다. | 한달 생활비 및 저축액 설정 | 60%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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